Colourlovers by Mesmerizer

This is a color palette/design pattern database that I am quite into these days. Find "Colourlovers" or "Designlovers" on Pinterest if you like to get some more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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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남산 by Mesmerizer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땐 시시콜콜한 일상을 디테일하게 포스팅하지는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오늘만큼은 오랜만에 시원하고 따스했던 봄날 남산 나들이를 기념하며 사진 몇 장을 올리고 싶어졌다. 2012년 4월의 봄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남산 케이블카에 몸을 맡기고 문물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감사해하며 서울타워로 입성!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사랑의 자물쇠와 메세지들은 어느새 남산과 서울타워의 명물이 되었나보다. 꼭 채운 마음 하나하나가 모두 굳은 다짐들로 가득차 있었다. 저 너머 보이는 시원한 서울 전경. 사랑하는 서울이여:)
나뭇가지 끝에 다가오는 봄. 여기저기. 이번엔 늦지 않아 다행이다.
남산 팔각정에선 모처럼의 휴일을 맞이한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말투가 너무 기자스러운 느낌인가?) 남산에 올라와 팔각정에서 잠시 멈춰 쉬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부분 나처럼 팔각정이 아닌 전망대를 향해 남산을 찾았겠지? 4월에 이런 꿀맛같은 휴일이 있다니, 아, 하늘이시여!!!
결국 중요한 건 차별성이다. 일본의 싸무롸이와 조선의 검객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알려야한다구. 그다음 제일은 바로 포장이다. 멋있는 음악, 시크한 표정, 세련된 복장과 검술 퍼포먼스 같은거. Destination Branding에 대해 공부할 때 고민했던 그런 것들.
파리의 에펠탑 아래엔 베레모와 콧수염으로 화장한 한 중년 화가가 입술을 깨물고 휙휙 붓을 휘날리는 모습을 떠올리겠지. 사진 속 아저씨는 단지 동네 관광명소의 초상화 장사를 하는 생계형 예술인일 뿐일까? 그래도 펜을 든 사람은 언제나 멋있는 법이다.
4월이 있어 참 좋다. 봄에 안긴 서울. 날씨는 꽤 변덕스러워서 해가 들락날락했지만 나름 따스한 봄날이었다. 어느새, 드디어, 겨울은 굿바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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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 사랑. by Mesmerizer

요즘 출퇴근을 택시로 하다보니 밥값보다 교통비가 훨씬 더 많이 나가고 있다. 아침이면 몸이 무겁고, 저녁이면 마음이 무거운 직장생활 4년차. 대학시절엔 과연 내가 직장생활 X년차, 라고 말할 시간이 오기나 할까 싶었는데, 허허, 세월이 참. 여느 때처럼 폭풍같은 하루를 보내고 건물을 나오니 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길래 어김없이 택시를 탔다.

올해 1월부터 어쩔 수 없는 회사 상황 때문에 나의 역량에 비해 업무의 질이 어려워지고 양도 많아졌다. 더불어 나의 짜증과 신경질과 한숨의 질과 양도 달라졌는데, 이 모든 화살이 우리 브랜드를 도와주는 에이전시 관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늘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로는 이들 없이는 아무것도 안돌아가리라는 생각에 무한한 감사와 신뢰가 솟아나다가도, 일이 조금이라도 늦어지거나 내가 원치 않는 방향의 시안을 제시할 땐 어쩔 수 없이 짜증이 나기 마련.

함께 일하는 대행사 관계자 중 나와 실무를 늘 같이 하는 친구가 있다. 나이도 같고 경력도 비슷해서인지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나의 성격 탓과) 업무적인 관계 때문에, 그리고 약간의 변명을 덧붙여 현재 내가 안고 있는 이 과중한 스트레스 때문에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는 안타까운 관계에 있는 광고대행사 AE다. 회사도 가까워 종종 같이 술도 먹고 이런저런 고민도 늘어놓으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아쉽다. 마케터로서 언젠가부터 브랜드가 가장 돋보이는, 명확하고 전달력 있는 메세지나 디자인을 늘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데, 이 부분이 한순간 매끄럽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그간의 회사생활을 돌아보면, 조직에서의 관계는 항상 어렵고, 그 중에서도 가장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 일관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유지하는 것 같다. 오늘만큼은 그렇게 짜증내지 않아도 되었는데 퇴근길에 어찌나 내내 마음이 안좋던지. 고민끝에 카톡을 보냈는데, 사실 한 번 참으면 될 것을 괜히 어른스럽지 못하게 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잘 챙기지 못한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2006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대학교 2, 3학년이었던 것 같다. 그때 이 영화의 홍보는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든가, 패션 업계의 화려함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볼때도, 그리고 보고 나서도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 나는 업무와 사람에 치이는 직장인이 되었고, 커리어와 인생의 큰 그림을 고민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 영화는 더 이상 단순히 "악마"와 "프라다"를 조명하는 하이틴 패션 드라마가 아니었다. 이 영화에 담긴 철학을 나의 선배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허허허.

나이를 먹는다는 건 단지 주름과 뱃살만 느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앞이 뒤처럼, 뒤가 앞처럼 보이기도 하는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는 게 바로 세월이 주는 미학이겠지. 고등학생이 장밋빛 대학생활을 꿈꾸고, 청년들이 신나는 직장생활을 그리는 건 바로 우리가 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나는 삶의 어떤 긍정적 척도를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후회없는 나이듦이란 어떤 것일까.

인생에는 속도를 내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고, 일하며 사랑하며 이렇게 따뜻한 봄날의 바람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겠다. 업무에 찌든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고 모든 짜증과 허탈감이 변명이 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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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nswered by Mesmerizer


"지금이냐 아니냐"의 문제에 부닥쳐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다가, 어찌어찌 중요한 정보를 찾으려고 이메일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스쳐가는 영화 포스터처럼 지나간 (실패한) 사랑의 쓰라린 문자의 나열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내 마음은 멈춘게 아니었다.
더 이상 좋고 싫은 것도 못느끼는 심리적 알츠하이머에 걸린 게 아니었다.
그 문자들은 내게 다시 헤어짐의 공포라든가, 거절에 대한 괴로움을 다시 환기시켰고, 20대 초반의 아픔을 생생히 전달해주었다. 눈시울이 뜨겁고 눈물은 터져 나오는데, 한편으론 마음 한구석 안도감이 밀려왔다.

내 마음은 아직 멈추지 않았구나.

글쎄, 그들은 그렇게 "우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던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겨 나를 이렇게 아프게 했지만, 나에게 그 소복한 아픔이 아련했던 그 시기가 있었다는 걸 알게되니 왠지 모를 어떤 소중한 기분이랄까.

그래도 나도 사람이기에, 당시의 쓰라림을 한꺼번에 들이키니 가슴이 먹먹하다.
답도 없는 이메일을 바라보기엔 난 아직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성숙하진 못했나보다.

괴롭고 힘들다.
특히나 더,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모르는 이 시기에 정처없이 흔들려서 너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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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rise #1 by Mesmerizer

I believe if there's any kind of God it wouldn't be in any of us, not you or me but just this little space in between. If there's any kind of magic in this world it must be in the attempt of understanding someone sharing something. I know, it's almost impossible to succeed but who cares really? The answer must be in the attempt.

- Celine, Before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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